‘모든 사람은 한 권의 책입니다.’
평범하게 살아온 시민들의 삶과 경험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으로 탄생했다. 하남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 ‘하다’에서 진행된 「나도 책 출간 작가다」 프로그램이 8주간의 여정을 통해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실제 책으로 완성하며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 [코리안투데이] 하남 생활문화센터 하다 ‘나도 책 출간 작가다’…시민의 삶, 한 권의 책이 되다 © 김복순 기자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 작가를 위한 일반적인 글쓰기 강좌와는 조금 달랐다. 글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시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억과 사진, 경험을 하나씩 기록하면서 실제 책 한 권을 완성하도록 돕는 생활문화형 출판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강의를 맡은 백창희 강사는 정식 등단 작가로 그림책과 환경도서, 문학작품 등을 집필하고 있으며 하남시일가도서관 사람책, 마을활동 강사, 지역 아카이브 기록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백 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잘 쓴 글보다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는 것이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로 다른 삶, 서로 다른 한 권의 책 이번 교육에는 각기 다른 삶의 시간을 지나온 시민들이 참여했다. 오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나온 시간을 기록한 사람부터 신앙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을 사진과 글로 남긴 사람, 경제적인 어려움과 좌절을 딛고 새로운 삶에 도전한 사람까지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달랐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평범한 내 이야기가 과연 책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한 회차씩 수업이 진행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 가족과의 추억, 직장에서 보낸 시간,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 삶의 어려움을 이겨낸 과정 등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특히 직접 촬영한 사진과 삶의 기록을 원고에 활용하면서 개인의 기억은 더욱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아났다. 책은 특별하고 거창한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정직하게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확인했다. 글쓰기에서 ISBN·전자책까지…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8주간의 「나도 책 출간 작가다」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 수업에 머물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먼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부터 시작했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찾아 책의 주제를 결정하고, 그에 맞춰 목차와 원고를 구성했다. 이후 글을 쓰고 원고를 다듬으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선별했다. 책 제목을 정하고 표지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과 한 단어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완성된 원고는 ISBN을 부여받아 정식 출간 과정을 거쳤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저자로 기록된 책을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특히 이번에 완성된 작품들은 종이책 출간에 머물지 않고 전자책으로도 제작돼 ‘WIA BOOK’을 통해 함께 출간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삶과 이야기는 한정된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게 됐다. 종이책의 소장 가치와 함께 전자책의 접근성을 더하면서 시민 개인의 기록을 보다 폭넓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출판 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막연하게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꿈이 종이책과 전자책이라는 실제 결과물로 완성되면서 참가자들에게는 ‘작가’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공직·신앙·여행·경제적 자립…각자의 삶이 작품으로 이번에 탄생한 책들은 참가자들의 인생만큼이나 다양한 색깔을 담고 있다. 최희선 작가는 긴 세월 공직생활 속에서 묵묵히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기록했다. 지나온 세월 속에서 경험한 삶의 의미와 생각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김훈 작가는 말씀과 함께 걸어온 신앙의 여정을 책으로 풀어냈다. 삶의 순간마다 함께했던 신앙과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기록하며 한 사람의 신앙 여정을 독자와 나누고자 했다. 조정례 작가는 여행지에서 직접 만난 풍경과 사람, 그리고 순간순간 느꼈던 감동을 사진과 글로 엮었다. 여행을 통해 발견한 삶의 모습과 마음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김정훈(김긍정훈) 작가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경험을 정리했다. 실패와 좌절의 시간을 지나 경제적 자유를 향해 다시 도전한 과정과 삶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기록했다. 각각의 책은 공직, 신앙, 여행, 경제와 삶의 도전 등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자신이 직접 살아온 삶이 가장 좋은 이야기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완성한 책을 들고 한자리에 모여 집필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과 변화, 책이 완성됐을 때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처음 원고를 쓰면서 느꼈던 막막함, 잊고 있었던 기억을 글로 옮기며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모습, 가족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등 책 한 권 뒤에 숨어 있던 다양한 사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 권의 책은 단순한 교육 결과물을 넘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자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매개체가 됐다. 참가자들은 “평생 내가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혼자였다면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책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서툰 글이었지만 하나씩 함께 만들어 가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내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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