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명작선-12] 그리움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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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2+1은 원래 반가운 말입니다. 하나를 더 얻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동혁 시인의 「착각」에서는 그 숫자가 뜻밖에도 마음을 저미게 합니다.

[코리안투데이] 정동혁 시인의 「착각」  © 장시백 기자

“함께 마시려는 생각에음료수 2+1을 샀다”

이 대목만 보면 아주 평범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마시려고 음료수를 샀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별생각 없이 그렇게 물건을 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줄에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지금도 요양원에 계신 줄”

그 순간 알게 됩니다. 함께 마시려던 마음이 아직 예전의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요.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어도 마음은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짧은 시가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이런 마음을 금방 알아차릴 것 같습니다. 장을 보다가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과일을 집었다가 멈추고, 맛있는 반찬을 보면 ‘아버지 드리면 좋아하시겠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 때가 있습니다. 전화를 걸려다 번호 앞에서 손이 멈추는 순간도 있습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마음은 아직 예전처럼 움직입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순간을 건드립니다.

사진도 참 잘 어울립니다. 음료수병에 꽂힌 꽃, 뒤편의 사진과 글씨가 말없이 놓여 있는데, 그 모습이 시의 마지막 한 줄과 만나 더 큰 울림을 줍니다. 많은 설명을 하지 않는데도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이야기가 저절로 살아납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작품이 슬픔을 크게 외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립다’고 직접 말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괜히 울리는 말보다 이런 무심한 한 장면이 더 오래 남습니다.

2+1을 샀을 뿐인데, 덤으로 따라온 것은 음료수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리움이 하나 더 따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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