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재우는 자신을 “옷을 지으면서 노래하는 트롯왕자, 제품쟁이 가수”라고 소개한다. 오랜 시간 의류 제조업 현장을 지켜온 그는 이제 삶의 굴곡과 애환을 트로트에 담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선천성 지체장애와 생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노래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것이다.
![]() [코리안투데이] 의류 제조 현장에서 무대까지, “우리의 소리 오늘을 잇다”에서 삶의 애환과 희망을 노래하는 늦깎이 트로트 가수 © 김현수 기자 |
조재우가 처음부터 가수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선천성 지체장애로 살아오면서 자신이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좋아했다. 힘겨운 의류 제조업 현장을 버티게 해 준 것도 음악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의류 제조 공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국내 의류 제조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생업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 시기에 한 친구의 소개로 가요제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순간 관객들이 보내준 함성과 박수는 조재우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통해 노래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새로운 삶의 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가수 조재우의 늦깎이 음악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행사와 공연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며 가정에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뛰어든 예술과 음악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험난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우리의 소리 오늘을 잇다” 공연 참여도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조재우는 자신을 찾아 출연 기회를 마련한 공연 기획팀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늦깎이 제품쟁이 가수 조재우를 찾아 불러주는 기획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국악과 가곡, 트로트가 하나의 무대에서 어우러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조재우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어떤 음악 장르든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무대라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조재우에게 트로트는 단순한 대중음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트로트 특유의 꺾기를 인생에 비유한다. 삶이 좌절의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다시 희망의 방향으로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로트는 꺾기가 중요한 음악이고, 인생도 좌절에서 희망으로 방향을 꺾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귀와 마음속에서 이어져 온 친숙한 울림 역시 그가 생각하는 트로트의 매력이다.
이번 무대에서 가수 조재우가 관객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자신의 삶이 담긴 감정이다. 화려한 기교만 보여주기보다 자신이 살아오며 겪은 아픔과 희망을 노래 안에 담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이다.
주변에서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이야기를 건넨다고 한다. 조재우는 자신의 목소리에 삶에서 경험한 슬픔과 애환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노래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감추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나누는 방법이다.
음악 활동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첫 노래를 들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려던 시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공연과 행사 무대가 크게 줄었다. 생업까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
그 시기를 버티게 한 가장 큰 힘 가운데 하나는 가족이었다. 조재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곁을 지켜준 아내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만난 여러 인연들이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도 감사함을 나타냈다.
![]() [코리안투데이] “트로트로 희망과 용기 전하고 싶다” © 김현수 기자 |
앞으로의 목표도 뚜렷하다. 조재우는 더 많은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과 노래를 알리고 싶어 한다. 특히 TV CHOSUN “미스터트롯4″에도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TV CHOSUN 공식 홈페이지에는 현재 “미스터트롯4” 참가자 모집이 진행 중이며, 2차 모집 기간은 2026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안내돼 있다. 프로그램 출연 여부는 심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새로운 음원 제작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재우는 찬양 버스킹을 통해 인연을 맺은 고용철 목사가 작사와 작곡을 맡은 신곡 “바느질 같은 인생”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녹음과 마스터링까지 지원받아 음원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발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바느질 같은 인생”이라는 제목은 그의 삶과도 닮아 있다. 오랫동안 옷을 만들며 살아온 시간과 가수의 꿈을 향해 한 땀씩 길을 이어가는 현재가 한 문장 안에서 만난다. 생계를 위해 잡았던 바늘과 실이 이제는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된 셈이다.
가수 조재우는 앞으로 각종 공연과 행사에서도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유명해지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 자신처럼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노래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가 자신의 삶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꼽은 것은 “야생화”다. 어디에서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들꽃처럼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노래하고 싶다는 의미다.
조재우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받은 상처와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며 “야생화처럼 어디에서든 다시 피어나고, 트롯왕자의 울림으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의류 제조 현장에서 수많은 옷을 만들어온 한 사람이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노래로 한 땀씩 이어가고 있다. 좌절을 희망으로 꺾을 수 있는 음악이 트로트라고 말하는 가수 조재우. “우리의 소리 오늘을 잇다” 무대에서 그가 들려줄 목소리는 한 가수의 노래를 넘어 쉽지 않은 현실에서도 꿈을 놓지 않은 한 사람의 삶과 맞닿아 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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