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1926년 9월 25일 – 신청사 완공 엿새 전, 경성 법정엔 공산당 사건과 필화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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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오전판 · 1926년 9월 25일 토요일

1926년 9월 25일 토요일, 경성은 한가위 연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새 한 주를 맞았다. 광화문 앞 조선총독부 신청사는 완공을 엿새 앞두고 마지막 손질이 한창이었다. 경성지방법원 법정에는 이번 달 내내 그랬듯 공산당 사건과 신문 필화 사건이 나란히 올라 있었다. 이날의 날씨는 신문 기상란으로 확인되지 않아, 초가을이라는 계절감만 적어 둔다.

그날의 경성경성지방법원은 이 무렵 두 개의 무거운 사건을 함께 안고 있었다. 하나는 조선공산당과 고려공산청년회에 연루된 이들의 사건이다. 지난해 11월 신의주에서 시작된 검거는 올해 6월 6일과 9월 8일 추가 검거로 이어졌고, 8월 31일 예심이 끝난 뒤 공판이 진행되던 참이었다. 9월 13일에는 관련 공판이 실제로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른 하나는 동아일보의 필화 사건이다. 지난 8월 22일자 칼럼 ‘횡설수설’이 말썽이 되어, 쓴 사람 최원순은 보안법 위반으로, 편집 겸 발행인 김철중은 신문지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9월 8일 공판에서 검사는 최원순에게 징역 8개월을, 김철중에게 금고 6개월을 구형했다. 두 사건 모두 아직 최종 판결 전이었고, 신청사 완공을 앞둔 경성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공기가 법정을 채우고 있었다. (우리역사넷·독립기념관·공훈전자사료관 자료 종합, 세부 판결일은 이후 확인 필요)

경성과 한반도법정 밖 지방의 사정도 팍팍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라남도 목포에서는 제유공장 노동자들의 동맹파업이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었다. 올해 1월에 시작된 이 파업은 9월 9일 보도 기준으로 이미 여덟 달째였으니, 9월 25일 무렵이면 아홉 달째로 넘어가는 즈음이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결사대를 꾸려 맞섰고, 회사 쪽이 외지에서 대체 인력을 데려오면서 충돌은 더 격해졌다고 전해진다. 경성에서 사상 사건을 다루는 동안, 지방에서는 생활을 건 싸움이 따로 이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날의 세계같은 날 지구 반대편에서는 국제연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노예제도와 노예 매매를 금지하는 노예협약에 서명했다. 여러 나라가 문서 위에서나마 노예제 폐지를 공식화한 날이었다. 미국에서는 포드자동차의 헨리 포드가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제를 공식 발표했다. 임금은 그대로 두고 노동시간만 줄인 이 조치는 이후 널리 인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장개석이 이끄는 국민혁명군이 9월 초 한양과 한커우를 잇달아 점령한 데 이어, 우창성을 에워싼 채 공방을 이어가고 있었다. 열강의 포함까지 얽힌 양쯔강 유역의 긴장도 가시지 않았다.

경성 24시토요일 저녁의 경성 거리는 여느 때처럼 흘러갔다. 종로의 서점가에는 학생들이 드나들었고, 극장가에는 주말을 즐기러 나온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화문 쪽으로 눈을 돌리면, 완공을 엿새 앞둔 조선총독부 신청사의 육중한 화강암 건물이 저녁 어스름 속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음 주 이맘때면 시정기념일에 맞춰 낙성식이 열릴 예정이었고, 경성 사람들은 그 소식을 신문으로 접하며 새 청사의 위용을 짐작할 뿐이었다.

100년의 거울항목 1926년 2025년주말 여가종로 서점가·극장가 산책온라인 스트리밍, 카페 투어노동시간포드사, 주5일·1일8시간 갓 발표주5일제 보편화, 유연근무 확대정부 청사경복궁 안 신청사 완공 임박정부서울청사·세종청사로 분산신청사가 경복궁 안에 들어서던 그 자리는, 100년이 지난 오늘 광화문 광장으로 시민에게 되돌려져 있다. 건물은 세워졌다 허물어졌지만, 그 자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만은 여전하다.

내일을 기다리며내일 9월 26일 일요일이면 신청사 완공까지는 닷새가 남는다. 경성지방법원의 사건들도, 목포의 파업도, 제네바와 우창의 소식도 내일 다시 이어진다. 🕙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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