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그린 시그널 24회] 옷장 속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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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ESG 그린 시그널 제24화

✏️ 백창희 칼럼니스트 | ⏱️ 7분 읽기

ESG 그린 시그널 제24화 · 옷장 속 지속가능성새 옷을 고르기 전에, 이미 가진 옷의 다음 계절을 생각하다아침마다 옷장 문을 열고도 입을 옷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옷걸이는 빼곡한데 손이 가는 옷은 늘 비슷하다. 마음에 들어 샀지만 어딘가 불편한 바지, 단추가 떨어져 밀어 둔 셔츠, 언젠가 입으려고 아껴 둔 재킷도 보인다. 계절이 바뀌면 새 옷부터 찾게 되지만, 오늘은 옷장 안쪽에 잠시 눈길을 주면 어떨까. 지속가능한 옷 생활은 그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

옷장 속 지속가능성은 유행을 포기하거나 무조건 참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게 편한 옷을 알아가고, 가진 옷을 잘 돌보며, 쓰임이 끝난 옷의 다음 자리를 책임 있게 찾는 일이다. 환경과 사람, 책임 있는 운영을 함께 생각하는 ESG도 이렇게 생활의 언어로 옮기면 한결 가까워진다. 멋을 즐기는 마음과 물건을 아끼는 마음은 같은 옷장 안에 머물 수 있다.

🌱옷의 시작과 끝을 떠올리면옷은 매장에 걸리기 전부터 여러 과정을 거친다. 원료를 얻고 실과 천을 만들며, 색을 입히고 바느질한 뒤 우리에게 온다. 그 과정에는 자원과 에너지가 들고 사람의 노동이 함께한다. 구입한 뒤에도 세탁과 건조, 보관이 이어진다. 가격표만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시간을 떠올리면, 옷을 대하는 기준에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입을 수 있을지가 더해진다.

그래서 새 옷이 필요할 때는 소재 이름이나 친환경이라는 문구만 살피기보다 내 생활에 맞는지 먼저 생각해 보자. 자주 입는 하의와 어울리는지, 움직일 때 편안한지, 감당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좋은 뜻으로 고른 옷도 불편해서 옷장에만 머물면 쓰임을 이어가기 어렵다. 할인 소식에 마음이 급해질 때 잠시 구매를 미루고 가진 옷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선과 돌봄으로 이어 입기옷장을 정리할 때는 버릴 옷부터 고르기보다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을 찾아보자. 안쪽으로 밀린 옷을 꺼내 지금 몸에 편한지 입어 보고, 함께 입을 옷을 맞춰 보면 잊고 있던 조합이 보인다. 손이 가지 않는 이유도 살펴볼 만하다. 떨어진 단추나 풀린 밑단 때문이라면 작은 수선이 다시 입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직접 하기 어렵다면 동네 수선집에 가능한 방법을 물어보자.

돌봄은 옷의 상태와 취급표시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무조건 자주 빨거나 세탁을 지나치게 미루기보다 오염과 땀, 소재의 특성에 맞춰 관리하자. 부분 얼룩은 소재에 맞는 방법으로 손보고, 세탁과 건조는 표시된 주의사항을 따른다. 충분히 말려 보관하고 계절이 지난 옷도 상태를 확인하면 다음에 꺼냈을 때 반갑게 입기 좋다. 특별한 관리용품을 새로 사기 전에 집에 있는 도구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도 충분하다.

🌱다음 사람의 옷장까지 생각하기내게 맞지 않는 옷이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옷일 수 있다. 나눔이나 중고 거래를 할 때는 받을 사람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깨끗하고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고, 얼룩이나 손상은 숨기지 않고 알려주는 것이 기본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건넬 때도 필요한지 먼저 묻는 배려가 좋다. 내 옷장을 비우는 기쁨이 누군가에게 정리의 부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기부나 의류 수거를 이용한다면 받는 품목과 상태 기준을 먼저 확인하자. 모든 옷이 다시 입히거나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수거함에 넣었다는 사실만으로 자원 순환이 끝났다고 여기지는 말자. 더는 입기 어려운 옷은 거주지의 배출 안내에 맞춰 처리한다. 옷을 사는 곳에도 수선 서비스나 소재 설명을 물어볼 수 있다. 시민의 이런 질문은 판매자가 무엇을 더 분명하게 설명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신호가 된다.

💡 실천 가이드

★☆☆ 잊은 옷 꺼내기옷장 안쪽에 둔 옷을 꺼내 입어 보고, 가진 옷과 어울리는 조합을 찾아보자.

★★☆ 작은 수선 해보기단추나 밑단 때문에 못 입던 옷을 직접 손보거나 동네 수선집에 수선을 맡겨보자.

★★★ 다음 쓰임 연결하기입지 않는 옷의 상태와 나눔·기부처의 수용 기준을 확인한 뒤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 보자.

⚠️ 이런 점은 주의해요친환경, 천연, 재생이라는 말만으로 옷 한 벌의 환경 영향을 모두 판단하기는 어렵다. 어떤 소재나 공정에 관한 설명인지, 확인할 근거가 있는지 살펴보자. 아직 잘 입는 옷을 서둘러 버리고 친환경 제품으로 채우기보다, 가진 옷을 계속 입을 방법부터 찾는 편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지속가능한 옷장은 완벽한 선택만 모아 둔 공간일 필요가 없다. 단추를 다시 달고, 잊었던 옷을 꺼내 입고, 필요한 이에게 정성껏 건네는 경험이 쌓이는 곳이면 충분하다. 오늘 옷장 문을 열 때는 이렇게 물어보자. 이 옷과 다음 계절도 함께할 수 있을까.

ESG

백창희 칼럼니스트코리안투데이 경기하남 지부장
ESG 경영 전문 칼럼니스트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
WIA 언론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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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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