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4] 예언의 젊은 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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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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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24] 예언의 젊은 모사

5월 · 세 번째 문 | 약 3분 읽기삼국지 365 · Day 124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124 헤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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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장의 쪽지 가운데 첫 장이 조조(曹操)의 책상 위에 올라간 이튿날 새벽, 두 번째 쪽지가 도착했다.

두 번째 쪽지는 첫 쪽지보다 짧았다. 맨 위에 세 글자가 있었다.

遼東候(요동을 기다리다).

그 아래에 곽가(郭嘉)의 손으로 여섯 줄이 단정하게 적혀 있었다. 여섯 줄 전체가 한 문단의 호흡처럼 이어져 있었다. 조조는 그 여섯 줄을 천천히 읽었다. 두 번 읽었다. 세 번째 읽을 때, 그의 오른쪽 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여섯 줄의 내용은 이러했다.

첫째. 업성(鄴城)이 함락된 뒤, 원상(袁尙)은 죽지 아니할 것이다. 형제인 둘째 원희(袁熙)와 함께 북쪽으로 달아날 것이다.

둘째. 두 사람의 걸음이 향하는 자리는 요동(遼東)의 공손강(公孫康)이다.

셋째. 공손강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지 아니할 것이다. 다만 표면으로는 맞는 척할 것이다.

넷째. 주공께서는 요동을 직접 치지 마시옵소서. 치시면 공손강이 두 사람과 손을 잡는다.

다섯째. 치지 아니하시면, 공손강이 스스로 두 사람의 목을 베어 주공의 본진으로 보낼 것이다.

여섯째. 그 날이 — 오늘로부터 두 해 반 뒤, 건안 12년(207년) 여름이다.

조조는 쪽지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본영 장막 바깥에서, 순욱(荀彧)이 조용히 들어왔다. 조조는 쪽지를 순욱에게 건넸다. 순욱은 그 여섯 줄을 소리 없이 읽었다. 읽고 난 뒤, 그도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문약(文若). 봉효의 이 쪽지가, 오늘 본영의 가장 조용한 장이로군."

"승상. 이 쪽지 한 장만으로 — 우리는 앞으로 두 해 반 동안, 요동의 방향으로 병사 한 명도 움직이지 아니할 결의를 내릴 수 있사옵니다."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 봉효가 이 쪽지를 쓸 때, 그의 손이 떨리지 아니하였을지, 내가 오늘 아침 그것을 물어 두고 싶다."

삼국지 365 Day 124 중간 일러스트

조조는 본영 밖으로 나가, 곽가의 천막으로 걸음을 옮겼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지난밤보다 조금 두껍게 쌓인 눈이, 본영의 길 위에 조용히 얹혀 있었다. 곽가의 천막 앞에 이르렀을 때, 곽가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오른손의 장갑을 벗고, 대신 왼손으로 먹을 갈고 있었다.

"봉효. 오늘은 세 번째 쪽지인가."

"예, 주공."

"두 번째 쪽지가 너무 또렷해서, 내가 잠시 말을 잃었네. 어찌 그처럼 두 해 반 뒤의 일을 쓸 수 있었는가."

곽가가 가볍게 웃었다. 웃음은 작았지만 따뜻했다.

"주공. 두 해 반 뒤를 본 것이 아니라, 공손강이라는 사람의 마음 안쪽을 들여다본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크게 보아 세 해 이상 잘 변하지 아니합니다. 공손강의 오늘의 마음이, 두 해 반 뒤의 그의 마음이기도 할 것이옵니다."

조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언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오래 들여다본 이가, 그 마음이 일정한 시간 동안 잘 움직이지 아니할 것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차린 일일 뿐이었다.

"봉효. 그렇다면, 열 장의 쪽지의 마지막 장에 적힐 '남쪽의 사내'의 이름은 — 자네가 이미 보고 있는 한 사람의 마음 안쪽인가."

곽가는 대답하지 않았다. 붓을 내려놓고,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았다. 한참 뒤에야 조용히 한 마디를 했다.

"주공. 그 남쪽의 사내는, 오늘 제가 아직 이름을 정확히 부를 수 없는 사람이옵니다. 다만 — 그 사람이 언젠가 군사(軍師) 한 사람을 곁에 둘 때, 그 군사의 계책이 오늘 제 계책의 결과 닮아 있을 것이옵니다. 그 호흡이 주공의 진영에 닿을 때, 주공께서는 — 오늘의 이 쪽지를 한 번 더 떠올려 주시옵소서."

조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오른쪽 눈썹이 또 한 번 가볍게 떨렸다. 창 밖의 눈이, 이제 본영의 지붕 위에 조용히 두터워지고 있었다.

그 이튿날 아침, 세 번째 쪽지가 조조의 책상 위에 올라왔다. 세 번째 쪽지의 제목은 짧았다.

江東主周(강동의 주인은 주유이다).

열 장의 쪽지는, 이렇게 하루에 한 장씩 조조의 한 해를 미리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눈이 내리는 본영의 어느 구석에서, 젊은 모사의 왼손이 매일 아침 먹을 갈고 있었다. 오른손의 장갑은 여전히 두터웠다. 두터운 장갑의 안쪽에서, 그의 손가락은 매일 조금씩 더 가늘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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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124 마무리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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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예언은 대개 거창하지 않지요. 한 사람의 마음 안쪽을 오래 들여다본 이가, 그 마음이 일정한 시간 동안 잘 움직이지 아니할 것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차린 일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때가 많사옵니다. 오늘 당신 곁에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의 마음이 혹시 있으신지요. 그 마음의 다음 세 해를, 당신은 얼마나 정확히 내다보실 수 있으신지요. 내다보실 수 있다면 — 그 내다봄이, 다음 세 해 당신의 가장 단단한 쪽지가 되어 드리겠지요.

📅 내일 Day 125: 열 장의 유서

"일곱 번째 쪽지까지는 예측이었고, 여덟 번째부터는 결의였다. 곽가의 왼손이 마지막 두 장을 쓰기 전에, 본영의 눈이 그쳤다." — 연삼흠 박사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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