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 1926년 9월 29일 – 총독부 신청사 낙성식 이틀 전, 경성의 학교는 여느 수요일처럼 문을 열었다

Photo of author

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

오전판 · 1926년 9월 29일 수요일 (음력 8월 23일)

총독부 신청사 낙성식 이틀 전, 경성의 학교는 여느 수요일처럼 문을 열었다

10:10 –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경성은 흐린 가을 하늘 아래 여느 수요일처럼 하루를 열었다. 남대문과 종로 거리엔 등교하는 학생들과 장사치들의 발걸음이 오갔다. 총독부 신청사 낙성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리의 표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법정에서는 두 사건이 여전히 매듭짓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그날의 경성경성지방법원 언저리에는 두 갈래 사건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하나는 조선일보 필화 사건이었다. 8월 22일자 칼럼 「횡설수설」이 문제 되어, 글을 쓴 최원순[최-원-순]은 보안법 위반으로, 편집 겸 발행인 김철중[김-철-중]은 신문지법 위반으로 기소되었다. 9월 8일 열린 공판에서 검사는 최원순에게 징역 8개월, 김철중에게 금고 6개월을 구형했다. 이날 9월 29일에 판결이 났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으나, 두 사람의 사건은 그 무렵 내내 법정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사상 사건이었다. 이달 초 김철수[김-철-수]가 오희선, 원우관과 만나 당 중앙집행부를 다시 꾸렸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경성 안팎에서는 그 뒤를 캐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신청사 낙성식을 코앞에 둔 경성이었지만, 축하 분위기만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경성과 한반도경성에서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목포에서는 부두 노동자들의 파업이 여덟 달을 넘겨 계속되고 있었다. 임금과 처우를 둘러싼 다툼은 좀처럼 매듭지어지지 않았고, 한 곳의 파업이 이렇게 길어지는 일은 흔치 않았다. 경성의 신문들은 이 소식을 짧게나마 계속 실었다.

한편 경성 시내는 이틀 뒤인 10월 1일 열릴 신청사 낙성식 채비로 분주했다. 시정기념일에 맞춘 이 행사에는 총독부 전 직원이 중앙홀에 모이고, 오후에는 경복궁 경회루에서 낙성경축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10년에 걸친 공사와 675만여 엔의 예산이 들어간 건물이었다.

그날의 세계중국에서는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혁명군이 우창성을 에워싸고 있었다. 8월 말 팅쓰차오 전투에서 우페이푸 군을 크게 꺾은 북벌군은 우한 일대로 밀고 들어갔고, 우창은 포위된 채 버티고 있었다. 이 성이 끝내 무너지는 것은 열흘 남짓 뒤의 일이었다.

독일은 이달 초 국제연맹에 정식으로 가입하고 상임이사국 자리까지 얻어, 1차 대전 패전국에서 다시 국제무대로 돌아오는 걸음을 뗀 참이었다. 미국에서는 엿새 전 필라델피아에서 진 터니가 잭 뎀프시를 꺾고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소식이 여전히 화제였다.

경성 24시수요일 아침, 경성의 보통학교와 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교복 차림으로 골목을 지나 학교로 향했다.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애초부터 나뉘어 있었고, 다닐 수 있는 학교의 문턱도 서로 달랐다. 점심때가 되면 학교 앞 골목에는 떡과 엿을 파는 노점이 학생들을 불러 세웠다.

저녁 무렵 청년회관과 야학당에는 낮에 일터로 나갔던 젊은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배움에 대한 갈증은 학교 담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해거름 종로 거리에는 하루 장사를 마무리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100년의 거울학교와 밥상, 두 가지만 놓고 봐도 백 년의 거리는 짧지 않다.

항목 1926년 2025년초등교육보통학교, 조선인 취학률 낮음전 국민 의무교육중등교육고등보통학교, 민족별 이원 체계평준화된 중·고등학교끼니보리 섞은 잡곡밥, 시장 좌판 음식배달 앱과 편의점 도시락배움터야학당, 청년회관온라인 강의, 평생교육원내일을 기다리며내일 9월 30일은 신청사 낙성식을 하루 앞둔 날이다. 경성의 법정도, 목포의 부두도, 우창성의 포위도 아직 매듭짓지 못한 채 그대로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IA Code — 이 기사 링크
인쇄용 · WIA Code 스캐너로 비추면 인터넷 없이 발행 확인
기사 바로 열기 ·
⇓ PNG 다운로드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