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주 작가가 오는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열리는 제12회 대갈화사 회원전에 《바람이 되어 B1》과 《바람이 되어 B2》를 선보인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을 담은 작품으로, B1에서는 열정을, B2에서는 따뜻한 배려를 표현했다.
![]() [코리안투데이] 1. 청년을 향한 응원에서 모두의 소망으로…윤경주 작가가 전하는 꿈의 이야기 © 김현수 기자 |
《바람이 되어》의 시작은 산책길에서 만난 나뭇잎이었다. 민화에 담긴 복된 의미와 염원을 감상자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던 작가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잎사귀에 눈길을 뒀다. 그 움직임에서 꿈을 이루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떠올렸다.
제목의 ‘바람’에는 소망과 자연의 움직임이라는 두 의미가 겹친다. 작가는 “나는 화폭에 바람과 소원을 담는다”고 설명했다. 마음속에 품은 염원이 부는 바람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 닿기를 바라는 뜻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책은 이러한 이야기를 담는 공간이다. 윤경주 작가는 전통 책거리와 책가도의 학업 정진이라는 의미를 현대사회의 노력과 경쟁으로 확장했다. 책가피의 각진 형태에서는 여러 건물과 공간을, 더 넓게는 사회와 국가를 떠올렸다. 그 안에 채운 구불구불한 문양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책 사이로 위를 향해 뻗는 형태 역시 나뭇잎의 움직임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바람결을 타고 조금 더 높이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면서, 한삼 자락이 공중으로 펼쳐지는 듯한 이미지를 더했다. 노력과 경쟁 속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담기에 어울리는 움직임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공된 사진은 《바람이 되어 B2》다. 노랑과 주황, 다홍으로 표현한 책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겹쳐 있고, 책의 표면에는 가느다란 문양이 흐른다. 그 사이에서 길고 유연한 형태가 위로 뻗으며 화면에 움직임을 만든다.
![]() [코리안투데이] 산책길 나뭇잎에서 시작된 《바람이 되어》…소망을 실어 나르는 바람의 움직임 © 김현수 기자 |
두 작품은 같은 메시지를 전하지만 색감과 담아낸 감정에는 차이가 있다. 작가는 B1의 열정과 B2의 배려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함께 지켜야 할 마음으로 설명했다.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힘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따뜻함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앞선 A1·A2에서 푸른색으로 청춘을 표현했다면, B1·B2에서는 노랑과 다홍의 따뜻한 색채로 이야기를 이어 간다.
색의 흐름은 그림을 둘러싼 천연명주로도 연결된다. 윤경주 작가는 2022년부터 화지와 명주의 색감이 이어지는 작업을 해 왔다. 석채·분채·봉채 등 한국화 재료와 질감을 연구하던 중, 화지에 올린 색과 천연명주의 고운 색상이 어우러질 수 있다는 생각을 작업으로 옮겼다.
작품 사진에서도 노란 명주가 그림 옆과 아래에 이어져 화면 안의 색과 맞닿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를 단순한 표구나 장황을 넘어 자신의 표현 방식으로 설명하며, 해당 기법을 저작권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명주까지 색채 구성에 포함해 그림과 주변 재료가 함께 작품을 이루도록 한 것이다.
순지에 금분과 수간채색을 사용하는 제작 과정에는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작가는 종이의 번짐을 조절하는 반수 작업에 금분을 함께 사용하면 표면이 거칠어져 붓질과 채색이 까다로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작품에서 드러나는 우아한 반짝임이 그림을 살려 주고, 공을 들여 작업한 뒤의 만족도 크다고 전했다.
이 연작이 처음 향했던 대상은 힘든 과정을 견디는 청년들이었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작가는 작업을 이어 가며 응원의 대상을 모든 사람으로 넓혔다. 세상이 바뀌어도 노력하고 고난을 이겨 내는 마음의 가치는 이어지며, 그런 사람들이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공된 프로필에 따르면 윤경주 작가는 2025년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에 선정됐으며, 일본 오카야마 산타 갤러리에서 열린 한일 국교 60주년 한국민화 초대전에 참여했다. BAMA 국제화랑페어와 PLAS 조형아트에서도 작품을 선보였고, 2020년에는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경기별곡》에 참여했다.
앞으로는 천연명주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연작을 더 이어갈 계획이다. 개인전에서는 4~5점이 연결돼 전체 길이가 5~6m에 이르는 작업을 선보이고자 구상하고 있다. 한 화면에서 시작한 색과 움직임을 여러 작품으로 펼쳐 보이려는 계획이다.
제12회 대갈화사 회원전은 현대민화공모전 본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대갈화사가 마련한 전시다. 개막 행사는 10월 7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윤경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꿈을 향한 열정과 그 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배려를 두 작품에 담아 관람객과 만난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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