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현 교수,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 전시 참여…AI 아트로 재해석한 ‘파리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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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글로벌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AI공연콘텐츠학과 학과장 안수현 교수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20주년을 기념하다(20 ans d’Art Contemporain)》 전시에 참여한다. 제공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출품작은 AI 아트 작품 ‘파리스의 선택 – 조선판 파리스의 선택’이다.

 [코리안투데이]10월 23~25일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서 ‘조선판 파리스의 선택’ 선보여  © 김현수 기자

공연과 전시, 방송 분야에서 활동해 온 안수현 교수는 이번 작품에서 서양의 고전 신화를 조선 시대의 복식과 동양화풍 풍경으로 재구성했다. 그리스 신화 속 아름다움의 경연을 한국의 전통 이미지와 연결하고, 여기에 현대 기술을 상징하는 요소를 더했다.

‘조선판 파리스의 선택’ 화면 중앙에는 검은 갓을 쓰고 부채를 든 선비가 등장한다. 갓 위에는 투명한 유리 돔이 놓여 있고,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색의 한복을 입은 세 여인이 자리한다. 주변을 채운 산과 소나무, 구름은 수묵 산수화를 연상시키며 초현실적인 장면의 배경을 이룬다.

 [코리안투데이] 한복·갓·금빛 애플 로고로 동서양과 과거·현재의 상징 결합     ©김현수 기자

작품은 인물과 공간의 크기 관계를 바꿔 익숙한 전통 소재를 낯선 장면으로 보여준다. 선비의 갓은 세 여인이 등장하는 무대가 되고, 유리 돔은 그들을 둘러싼 별도의 공간을 형성한다. 한복과 갓이라는 전통적 요소에 비현실적인 구성이 더해지면서 고전 신화의 이야기가 새로운 이미지로 펼쳐진다.

선비가 든 부채에는 금빛 애플 로고가 표현돼 있다. 보도자료는 이를 신화 속 ‘황금 사과’를 연상시키는 장치로 설명한다.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신화적 상징이 현대의 기술·소비문화와 연결되며, 과거와 현재의 시각적 기호가 한 화면에서 만난다.

함께 제공된 작품 ‘파리스의 선택 – 파리패션위크’는 같은 신화를 현대 패션의 장면으로 옮긴 작업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패션모델로 재해석됐다. 심판관 파리스는 애플 로고가 새겨진 태블릿을 든 현대적 인물로 등장한다.

 [코리안투데이] ‘파리패션위크’ 통해 고전 신화 속 아름다움의 경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 김현수 기자

작품 이미지에서는 밝은 배경 위로 네 인물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걷고 있다. 의상의 실루엣과 소재 표현, 인물의 자세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다. ‘조선판 파리스의 선택’이 전통 복식과 산수 풍경을 활용했다면, ‘파리패션위크’는 현대 의상과 디지털 기기를 통해 아름다움의 경연을 풀어낸다.

두 작품을 함께 살펴보면 동일한 신화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한쪽에서는 갓과 한복, 부채가 이야기를 이끌고, 다른 쪽에서는 패션과 태블릿이 그 역할을 맡는다. 안수현 교수의 작업은 이러한 상징의 변화를 통해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선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안수현 교수는 앞서 일본에서 열린 ‘Art Symphony Kawasaki 2026 – The Voice of Artists’에서 ‘퇴근의 온도’를 선보였다고 보도자료는 전했다. 이 작품은 신화 대신 현대인의 일상을 소재로 삼는다. 사원증을 목에 건 고양이가 앉아 있고, 앞에는 소주병과 잔, 컵라면, 서류, 노트북 등이 놓여 있다.

창밖의 서울 풍경은 붉고 따뜻한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실내의 업무 흔적과 창밖의 저녁 풍경이 대비되며, 하루를 마친 뒤에도 일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보도자료는 이를 몸은 집에 도착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일터에 머무는 현대인의 모습으로 설명한다.

 [코리안투데이] 일본 전시작 ‘퇴근의 온도’, 고양이와 노을빛 서울 풍경에 담은 일상의 위로     ©김현수 기자

고전 신화의 재구성과 일상의 감정 표현은 소재가 다르지만, 익숙한 대상을 새롭게 조합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안수현 교수는 AI를 활용해 전통 복식과 현대적 상징, 의인화된 동물과 도시 풍경을 구성하며 이야기를 담은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파리 전시에서는 ‘조선판 파리스의 선택’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적 상징을 결합한 작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진행된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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