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공식 FAQ에서 “장애인을 포함해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 가능한 한 폭넓게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사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행사와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국제수어(International Sign, IS) 통역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조직위원회가 2026년 7월 공개한 장기봉사자 모집분야에는 ‘장애인 지원’이 전문 봉사분야로 명시돼 있습니다. 즉 접근성 문제를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니라 실제 운영인력이 필요한 독립적 분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 자체의 기반도 상당합니다. 서울시 공식자료에는 지하철 역별로 엘리베이터, 이동식 휠체어 발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장애인 화장실, 음성유도 시스템, 수어 영상전화 등의 설치정보가 공개돼 있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의 ‘서울다누림관광센터’도 휠체어 리프트 차량과 여행보조기기 대여, 무장애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장애인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보다 “애초부터 장애가 있는 청년도 다른 순례자와 같은 여정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⑱] 장애가 있어도 같은 순례자다…‘도와주는 WYD’를 넘어 ‘함께하는 WYD’로
지승주 | 코리안투데이 서울지사장·칼럼니스트*
2026년 10월 8일
한 청년이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한다
2027년 여름을 생각해본다.
한 청년이 묻는다.
“서울 WYD에 가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휠체어를 사용한다.
누군가는 시각장애가 있다.
누군가는 보청기를 착용한다.
누군가는 수어를 주 언어로 사용한다.
누군가는 발달장애가 있다.
누군가는 많은 소리와 빛에 예민하다.
누군가는 오래 걷기 어렵다.
누군가는 의료기기를 사용한다.
누군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장애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청년에게 우리가 처음 묻는 질문은 무엇이어야 할까.
“누가 보호자로 갑니까?”
“휠체어라서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이 프로그램은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런 말부터 해야 할까.
아니다.
나는 먼저 이렇게 말했으면 한다.
“오십시오.”
그리고 그다음에 묻자.
“어떤 지원이 필요합니까?”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참가할 사람이다.
그다음 필요한 지원이 있다.
장애가 그 사람의 이름보다 먼저 와서는 안 된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의 공식 방향도 ‘모두의 초대’다
2026년 10월 8일 현재 공식 FAQ에는 분명한 문장이 있다.
세계청년대회는 모든 이를 위한 초대이며 장애인도 언제나 환영한다고 밝힌다.
다양한 필요와 제약을 고려해 가능한 한 폭넓게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사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정보는 준비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설명한다.
이 방향은 매우 중요하다.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따로 준비하겠습니다.”
라고 시작하지 않는다.
모든 활동에 가능한 한 참여하도록 준비한다.
이 차이가 크다.
그 사람이 별도의 행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미사에 참여한다.
같은 기도를 한다.
같은 교리교육을 듣는다.
같은 친구를 만난다.
같은 순례길을 걷는다.
다만 필요한 지원 방식이 다를 뿐이다.
관계자들의 준비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연재는 비판을 위한 연재가 아니다.
공개자료를 확인하고,
이미 준비하는 부분은 응원하고,
해외와 국제기준을 살펴보고,
“혹시 여기까지 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를 제안하는 글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조직위원회는 장애인을 공식 FAQ에서 명시했다.
국제수어 지원을 공식적으로 안내했다.
2026년 장기봉사자 모집분야에는 장애인 지원도 별도 전문분야로 포함했다.
17회에서 살펴봤듯 통역과 순례자 앱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교통·관광 접근성 인프라가 있다.
좋은 기반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 단계만 더 생각해보자.
“장애가 있는 순례자를 위해 무엇을 따로 만들어줄까?”
를 넘어서
“처음부터 그 사람이 함께 있다고 가정하고 행사 전체를 설계할 수 있을까?”
이것은 국제적인 권리의 방향과도 맞는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은 접근성을 단순히 경사로 설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협약 제9조는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물리적 환경, 교통, 정보와 통신, 정보통신기술, 각종 공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장벽을 확인하고 제거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또 제21조는 일반 대중에게 제공되는 정보를 장애인에게도 적절한 접근형식과 기술로 제공하고, 수어·점자·보완대체의사소통 등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을 인정하도록 한다.
제30조는 장애인이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문화·여가·관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 형식과 장소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힌다.
종교행사인 WYD에 이 협약 조항이 곧바로 모든 세부운영기준을 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방향은 명확하다.
접근성의 목표는 ‘들어오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사로 하나가 있다고 접근 가능한 행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행사장 입구에 경사로가 있다.
휠체어가 들어간다.
좋다.
그런데 화장실은 멀다.
전망이 가리는 자리만 배정된다.
성체조배 장소는 계단 위에 있다.
식사 배급대가 너무 높다.
셔틀버스를 탈 수 없다.
숙소 샤워실에 들어갈 수 없다.
다음 프로그램 행사장은 이동하기 어렵다.
그러면 그 행사는 정말 접근 가능한 행사일까.
입구를 통과하는 것과 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다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① ― ‘From Gate to Grace’
가칭 From Gate to Grace.
입구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순례자의 하루 전체를 따라간다.
숙소에서 일어난다.
화장실을 사용한다.
식사를 한다.
교통수단을 탄다.
행사장에 들어간다.
미사에 참여한다.
성체조배를 한다.
친구를 만난다.
화장실에 간다.
물을 마신다.
다음 행사로 이동한다.
숙소로 돌아온다.
하루의 어느 한 단계에서도 접근성이 끊기지 않는가.
이것을 본다.
![]() [코리안투데이] 접근성은 행사장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숙소·교통·식사·화장실·예배·이동·귀가까지 순례자의 하루 전체가 이어져야 한다. 장애가 있는 청년도 다른 청년과 같은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모두의 WYD’에 가까워진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행사장에서 휠체어 이용 순례자가 다른 세계 청년들과 함께 같은 동선으로 이동하는 모습`
서울 지하철에는 이미 많은 접근성 시설이 있다
16회 교통편에서도 확인했지만 서울이 가진 기반은 상당하다.
서울시 공식 접근성 정보에는 역별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이동식 휠체어 발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장애인 화장실.
음성유도 시스템.
수어 영상전화.
등의 설치정보가 공개돼 있다.
서울역·시청·종로3가·명동·잠실·올림픽공원 등 여러 주요 역에서도 다양한 접근성 시설이 확인된다.
다만 모든 역이 같은 수준의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다.
서울 공식 관광안내도 일부 오래되거나 작은 역에는 모든 접근성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그래서 16회에서 제안했던 원칙이 다시 중요해진다.
Accessible Route First.
휠체어 이용자를 나중에 다른 길로 보내지 말자
50명이 지하철에서 내렸다.
일반 출구는 오른쪽.
엘리베이터는 왼쪽.
봉사자가 말한다.
“여러분은 오른쪽으로 가세요.”
그리고 휠체어 이용자에게
“한 분은 저쪽 엘리베이터로 가세요.”
누가 같이 갈까.
어디서 다시 만날까.
얼마나 걸릴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장애가 있는 순례자는 항상 ‘따로 움직이는 사람’이 된다.
그럴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엘리베이터 동선을 전체 그룹 동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함께 간다.
어렵다면 소그룹 책임자가 함께 이동하고 같은 집결지에서 만난다.
분리보다 동행을 먼저 생각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② ― ‘Same Journey First’
가칭 Same Journey First.
가장 먼저 묻는다.
“모두가 같은 길로 갈 수 있는가?”
가능하면 같은 길로 간다.
어렵다면 별도경로를 준비하되
누구와.
어디에서.
언제 다시 만나는지.
분명히 한다.
접근 가능한 참가자를 따로 이동시키는 것이 기본이 아니라 함께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서울다누림관광이라는 좋은 기반도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다누림관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자 등을 위한 무장애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버스와 미니밴, 여행보조기기 대여 등을 운영한다.
전동휠체어와 휴대용 경사로 같은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도 안내돼 있다.
이것은 WYD가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서울이 가진 좋은 자산이다.
실제 대회운영과 다누림관광 시스템을 어떻게 연결할지는 향후 관계기관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알 수 있는 것은 있다.
서울은 장애가 있는 방문객을 처음 맞는 도시가 아니다.
경험이 있다.
기반도 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③ ― ‘Use What Seoul Already Has’
가칭 Use What Seoul Already Has.
WYD 때문에 모든 접근성 시스템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지 않는다.
서울지하철 접근성정보.
서울다누림관광.
공항 지원서비스.
장애인 이동지원.
관광 보조기기.
공공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
이미 있는 것을 조사한다.
연결한다.
필요한 부분만 보완한다.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이미 좋은 것을 잘 연결하는 것도 혁신이다.
휠체어는 사람이 아니다
이 문장을 일부러 강하게 써보고 싶다.
우리는 말하다 보면 이렇게 표현한다.
“휠체어 한 명.”
“장애인 두 명.”
운영에서는 숫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은 휠체어가 아니다.
이름이 있다.
나이가 있다.
친구가 있다.
신앙이 있다.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
꿈이 있다.
WYD에 온 이유가 있다.
따라서 참가자 정보를 관리하더라도 장애종류만으로 사람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
“장애가 무엇입니까?”보다 “어떤 지원이 필요합니까?”
같은 진단명을 가진 사람도 필요한 지원이 다르다.
같은 청각장애라도
수어가 필요한 사람.
문자통역이 편한 사람.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사람.
입모양을 보는 사람.
다르다.
같은 휠체어 이용자라도
전동휠체어.
수동휠체어.
짧은 거리는 걸을 수 있는 사람.
완전한 이동지원이 필요한 사람.
다르다.
따라서 지원설계에서는 진단명보다 **기능과 필요한 도움**을 묻는 것이 유용하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④ ― ‘Ask the Need, Not the Label’
가칭 Ask the Need, Not the Label.
“어떤 장애입니까?”
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동할 때 무엇이 필요합니까?”
“의사소통은 어떤 방식이 편합니까?”
“행사장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합니까?”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요청하면 됩니까?”
를 묻는다.
다만 필요한 정보만 수집한다.
12회의 개인정보 원칙도 그대로 적용한다.
지원에 필요하지 않은 의료정보까지 과도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국제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당사자의 목소리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의 취지는 장애인 관련 정책과 제도를 만들 때 장애인 당사자와 대표단체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데 있다.
유엔은 협약 이행과정에서 장애인과 그 대표조직을 협의에 포함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 WYD에도 그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장애인 지원계획을 비장애인 전문가들끼리만 만들지 않는 것이다.
휠체어 이용 청년.
농인 청년.
시각장애 청년.
발달장애 청년.
보청기 사용자.
보조인.
부모.
관련 사목 경험자.
이들에게 직접 물어본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⑤ ― ‘Nothing About Us Without Us’
세계적으로 장애정책에서 자주 사용되는 원칙이 있다.
Nothing About Us Without Us.
“우리 없이 우리에 관한 것을 결정하지 말라.”
WYD식으로 바꿔보자.
접근성 동선을 만들 때 휠체어 이용자가 직접 걸어본다.
수어 화면위치를 정할 때 농인 청년이 직접 본다.
앱 접근성을 시각장애인이 직접 사용해본다.
감각휴식공간을 만들 때 실제 이용자가 의견을 낸다.
당사자가 마지막 검수자가 되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항상 동반자가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보호자분 어디 계세요?”
이 질문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인 장애인은 독립된 성인이다.
본인이 대답할 수 있다.
본인에게 묻는다.
동반자가 옆에 있어도 먼저 당사자에게 이야기한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은 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과 지역사회 참여, 선택권을 중요한 권리로 본다.
봉사자는 당사자보다 동행인에게 먼저 말하지 않는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청년이 있다.
옆에 친구가 있다.
봉사자가 친구에게 묻는다.
“이분 어디 가세요?”
왜 당사자에게 묻지 않을까.
청각장애인이 있다.
수어통역사가 옆에 있다.
통역사에게만 말한다.
아니다.
당사자를 본다.
당사자에게 말한다.
통역사는 의사소통을 돕는다.
사람을 대하는 기본 예절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⑥ ― ‘Talk to Me’
가칭 Talk to Me.
봉사자 교육에 아주 짧게 넣을 수 있다.
동행인이 있어도 당사자에게 먼저 말합니다.
휠체어를 잡기 전에 묻습니다.
보청기를 만지지 않습니다.
안내견을 함부로 만지지 않습니다.
팔을 잡기 전에 묻습니다.
이 단순한 원칙이 존엄을 지킨다.
![]() [코리안투데이] 장애가 있는 순례자를 돕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먼저 묻는 것’이다. 동행인보다 당사자에게 먼저 말하고, 휠체어나 보조기기·신체를 임의로 만지지 않으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본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존중받는 환대의 시작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
`한국 가톨릭 자원봉사자가 휠체어 이용 세계청년대회 순례자에게 먼저 필요한 도움을 묻는 모습`
청각장애 참가자는 WYD를 어떻게 들을까
17회에서 국제수어를 다뤘다.
공식 FAQ는 주요행사와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국제수어 통역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명시한다.
매우 반가운 준비다.
그러나 청각장애라고 모두 같은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수어.
자국 수어.
문자.
실시간 자막.
보청기.
인공와우.
입모양.
여러 방식이 있다.
그래서 국제수어는 매우 중요한 한 축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모든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행사장을 생각해보자.
수만 명이 있다.
스피커가 크다.
울림이 있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음악이 있다.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모든 말이 선명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음과 잔향 때문에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프로그램은
자막.
화면.
수어.
시각적 진행정보.
가능한 청취보조 시스템.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구체적인 음향·청취보조 설비는 행사장과 전문기술진이 판단해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⑦ ― ‘See the Message Too’
가칭 See the Message Too.
중요한 메시지를 소리로만 전달하지 않는다.
말씀.
행사변경.
대피.
교통.
의료.
이런 내용은 가능한 범위에서 화면이나 문자로도 보여준다.
듣지 못해도 중요한 정보에서 제외되지 않게 한다.
비상방송은 특히 더 중요하다
폭우가 온다.
행사장이 변경된다.
대피가 시작된다.
스피커가 말한다.
“○○ 방향으로 이동해주세요.”
농인 참가자가 듣지 못한다.
보청기를 빼고 있을 수도 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방송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긴급정보는 소리 하나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17회의 원칙을 다시 가져오자.
See It, Hear It, Feel It.
보인다.
들린다.
사람이 직접 안내한다.
밤에 보청기와 인공와우 외부장치를 빼는 참가자도 있다
13회 숙박편에서도 짚었다.
낮에는 보청기를 착용한다.
밤에는 뺀다.
인공와우 외부장치도 벗어둔다.
그 상태에서 화재경보가 난다면 어떻게 알까.
숙소의 법적·기술적 경보설비는 시설별 기준에 따라 전문가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운영계획에서는 분명히 생각할 수 있다.
소리만으로 모든 사람을 깨울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동료 그룹체계.
시각경보.
책임자 확인.
개별지원.
여러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⑧ ― ‘Wake Everyone’
가칭 Wake Everyone.
숙소별 대피계획을 세울 때
“사이렌이 울리면 나오세요.”
에서 끝내지 않는다.
청각장애 순례자.
시각장애 순례자.
이동이 어려운 순례자.
깊이 잠드는 사람.
필요한 지원을 사전에 확인한다.
대피계획의 성공은 마지막 사람이 나왔을 때 확인된다.
시각장애 순례자는 WYD를 어떻게 볼까
시각장애도 매우 다양하다.
전맹.
저시력.
빛에 민감한 사람.
일부 시야만 있는 사람.
각자의 요구가 다르다.
행사장은 넓다.
계단이 있다.
케이블이 있다.
가림막이 있다.
임시시설물이 있다.
사람이 많다.
안내견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보행지팡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원래 없던 임시 장애물일 수 있다.
축제 때 만든 임시시설이 새로운 장벽이 될 수 있다
현수막 거치대.
전선.
임시 펜스.
물품박스.
무대장비.
텐트.
줄 세우는 차단봉.
평소에는 없었다.
행사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보행동선과 점자블록을 막으면 시각장애인의 길이 사라진다.
휠체어 동선도 막힌다.
따라서 행사 설치팀도 접근성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⑨ ― ‘Never Block the Guidance Path’
가칭 Never Block the Guidance Path.
점자블록.
휠체어 통로.
엘리베이터 앞.
장애인 화장실 입구.
비상구.
이곳에는
박스.
배너.
캐리어.
의자.
줄.
임시시설.
을 두지 않는다.
접근성 동선도 비상통로처럼 지킨다.
시각장애인에게 “저쪽으로 가세요”는 아무 의미가 없다
봉사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쪽입니다.”
안 보이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한다.
“앞으로 약 20미터 갑니다.”
“오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필요하면 안내방법을 묻는다.
팔을 잡아끌지 않는다.
당사자가 봉사자의 팔을 잡는 방식을 원할 수도 있다.
먼저 묻는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⑩ ― ‘Describe, Don’t Point’
가칭 Describe, Don’t Point.
“저쪽.”
보다
“오른쪽 10미터.”
“계단 세 칸.”
“앞에 문.”
처럼 설명한다.
간단하지만 훈련이 필요하다.
안내견은 귀여운 강아지가 아니다
행사장에 안내견이 들어온다.
사람들이 좋아한다.
사진 찍는다.
만지려고 한다.
먹을 것을 준다.
그러면 안 된다.
안내견은 일을 하고 있다.
봉사자 교육에 기본적인 안내견 예절도 포함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공식 규정은 관계기관과 행사장 정책을 따라야 한다.
원칙은 간단하다.
당사자 허락 없이 만지거나 먹이를 주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발달장애와 자폐 스펙트럼도 생각해야 한다
이제 조금 다른 접근성 문제를 보자.
대규모 WYD는 매우 자극적인 환경일 수 있다.
수십만 명.
큰 음악.
환호.
조명.
더위.
오랜 대기.
사람과의 접촉.
복잡한 일정.
예측하기 어려운 변경.
누군가에게는 신나는 환경이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힘든 환경이다.
발달장애나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참가자, 감각적으로 예민한 청년에게는 소리·빛·군중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제가 확인한 서울 WYD 공식 공개자료에서 감각휴식공간이나 자폐·신경다양성 참가자를 위한 구체적 운영계획까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여기부터는 제안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⑪ ― ‘Quiet Space’
가칭 Quiet Space.
대형 행사장 일부에 조용한 휴식공간을 마련한다.
조명을 낮춘다.
소리를 줄인다.
사람이 적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행사로 돌아갈 수 있다.
이것은 발달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공황이 온 청년.
편두통이 있는 사람.
지친 사람.
소음에 힘든 사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장애인 방’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조용한 공간으로 만들면 낙인도 줄어든다.
휴식은 포기가 아니다
대형 프로그램 중간에 나간다.
“끝까지 참여해야지.”
라고 압박할 필요는 없다.
잠시 쉬었다가 돌아올 수 있다.
WYD는 인내심을 시험하는 대회가 아니다.
신앙체험을 위해 몸과 마음도 돌봐야 한다.
예측 가능한 일정도 접근성이다
발달장애나 불안이 있는 사람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힘들 수 있다.
“지금부터 계획이 바뀝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변경은 국제행사에서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가능한 한 일찍 알려준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왜 바뀌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제까지인지.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⑫ ― ‘What Happens Next’
가칭 What Happens Next.
앱이나 안내카드에서
지금.
다음.
그다음.
세 단계만 보여준다.
현재 미사.
다음 식사.
그다음 이동.
복잡한 하루 전체 일정보다 간단하다.
발달장애 참가자뿐 아니라 모든 해외 순례자에게 도움이 된다.
예측 가능성도 환대다.
지적장애가 있는 참가자에게 정보를 너무 복잡하게 주지 말자
쉬운 글.
큰 글씨.
간단한 그림.
한 문장 한 의미.
17회의 Easy Korean First가 여기서 더 중요해진다.
정보접근성은 언어번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지적으로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⑬ ― ‘Easy Read WYD’
가칭 Easy Read WYD.
중요정보를 쉬운 형식으로 별도 제공할 수 있다.
오늘 일정.
식사.
화장실.
도움 요청.
집결지.
의료.
위험상황.
짧은 문장과 그림을 사용한다.
전문적인 Easy Read 방식은 관련 전문가와 당사자 검토가 필요하다.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공식 서울 지하철 정보에는 장애인 화장실 설치 여부가 역별로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행사장에서는 다른 문제가 생긴다.
잠겨 있다.
물품을 보관한다.
줄이 너무 길다.
휠체어가 들어가기 어렵다.
청소 중이다.
동반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공간이 부족하다.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렵다.
즉 시설 설치와 실제 이용 가능성은 다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⑭ ― ‘Accessible Means Available’
가칭 Accessible Means Available.
접근 가능한 시설이라는 말은
존재한다.
찾을 수 있다.
접근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다.
고장나지 않았다.
필요할 때 열려 있다.
까지 포함한다.
설치된 것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장애인 화장실을 창고처럼 쓰지 말자
현장행사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문제다.
“잠깐만.”
하면서 물품을 둔다.
청소도구.
박스.
휠체어가 회전할 공간이 줄어든다.
누군가에게는 그 ‘잠깐’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시간이다.
식사도 접근성이 필요하다
10회 식품안전.
14회 홈스테이.
이제 접근성 관점에서 다시 본다.
휠체어 이용자가 배식대를 이용할 수 있는가.
시각장애 참가자가 메뉴를 알 수 있는가.
청각장애 참가자가 식사변경 안내를 알 수 있는가.
발달장애나 감각문제로 특정 음식질감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손 기능이 제한된 참가자는 포장을 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모든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나 도움 요청 방법이 분명하면 많은 문제가 줄어든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⑮ ― ‘Ask at the Table’
배식봉사자가 판단하지 않는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묻는다.
포장을 열어준다.
쟁반을 옮겨준다.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다.
숙소 역시 접근성 여정의 일부다
13회에서 학교·체육관 숙박을 다뤘다.
휠체어가 숙소 입구까지 왔다.
그런데 화장실에 못 들어간다.
샤워를 못 한다.
침낭 사이 통로가 좁다.
충전할 전원이 없다.
그러면 숙박은 실패한다.
따라서 숙소배정 단계에서 접근성이 필요한 참가자의 정보를 공식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현재 구체적인 서울 WYD 숙소 접근성 매칭방식은 향후 공식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전동휠체어와 의료기기의 충전도 생각해야 한다
서울다누림관광은 전동휠체어 등 여행보조기기 지원을 제공하고, 서울지하철 일부 역에는 전동휠체어 급속충전 시설이 있다.
WYD 숙소와 행사장에서는 충전이 필요한 보조기기와 의료기기가 있을 수 있다.
일반 휴대전화 충전과는 성격이 다를 수도 있다.
안전한 전원.
위치.
야간사용.
분실방지.
비상대체.
전문가 확인이 필요하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⑯ ― ‘Power Is Access’
가칭 Power Is Access.
전동휠체어.
보청기.
인공와우 외부장치.
의료기기.
휴대형 의사소통기기.
배터리가 없으면 접근성이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원도 접근성 인프라로 본다.
접근성은 의료와도 다르다
장애가 있다고 환자로 보면 안 된다.
휠체어를 사용한다고 아픈 사람이 아니다.
농인이라고 치료대상이 아니다.
시각장애인이 의료지원 대상이라는 뜻도 아니다.
장애와 질병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이 구분이 중요하다.
의료팀은 필요한 경우 치료한다.
접근성 팀은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한다.
역할이 다르다.
“괜찮으세요?”만 반복하지 말자
휠체어 이용자를 보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괜찮으세요?”
시각장애인이 혼자 걸으면
“괜찮으세요?”
청각장애인이 수어를 하면
“괜찮으세요?”
그 사람은 그냥 행사에 참가하고 있을 뿐이다.
필요해 보일 때는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라고 묻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괜찮습니다”라고 하면 지나간다.
불쌍함은 환대가 아니다
장애인을 돕는 영상을 찍는다.
SNS에 올린다.
“우리 봉사자가 장애인을 도왔습니다.”
감동적인 음악을 붙인다.
당사자가 동의했을까.
그 사람은 도움받는 모습이 공개되길 원할까.
장애인을 행사의 감동 소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12회 개인정보와 14회 사진동의 원칙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⑰ ― ‘Dignity Before Story’
가칭 Dignity Before Story.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전에 사람의 존엄을 본다.
사진을 찍기 전에 허락한다.
도움받는 모습을 홍보물로 사용하려면 적절한 동의를 받는다.
미성년자는 더욱 엄격하게 공식정책을 따른다.
누군가의 장애를 다른 사람의 감동을 위한 콘텐츠로 만들지 않는다.
![]() [코리안투데이] 장애가 있는 순례자는 행사 홍보를 위한 ‘감동의 대상’이 아니라 다른 참가자와 똑같은 한 사람의 순례자다. 도움을 주거나 사진을 촬영할 때도 먼저 의사를 묻고, 당사자의 선택과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지승주 기자 |
`서울 세계청년대회 행사에서 장애가 있는 순례자와 한국 가톨릭 봉사자가 동등한 눈높이로 대화하는 모습`
장애인 전용 좌석이 항상 가장 좋은 자리일까
대형행사에서는 휠체어 구역을 만든다.
안전상 필요하다.
시야확보도 중요하다.
그런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친구들과 분리된다.
동반자 1명만 들어갈 수 있다.
그룹 전체는 다른 곳에 있다.
필요한 관리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가능한 범위에서 친구와 공동체 안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설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좌석배치와 군중안전은 행사장·소방·안전전문가가 결정해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⑱ ― ‘Together Seating’
가칭 Together Seating.
접근 가능한 구역을 만들되 ‘격리구역’처럼 만들지 않는다.
친구.
그룹리더.
필요한 동반지원자.
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선택지를 검토한다.
안전을 위한 구역이 사회적 분리가 되지 않게 한다.
미사와 성체조배에도 접근성이 있다
교통과 화장실만 접근성이 아니다.
WYD의 핵심은 신앙이다.
미사.
성체조배.
고해성사.
교리교육.
기도.
이 부분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례 접근성도 생각해야 한다.
국제수어.
자막.
이동통로.
성체분배 동선.
휠체어 접근.
고해성사 공간.
조용한 자리.
필요한 보조.
구체적 전례운영은 교회와 전례·접근성 담당자가 함께 판단해야 한다.
고해성사는 특히 사생활과 접근성이 함께 필요하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작은 공간.
청각장애 참가자가 통역을 필요로 하는 상황.
언어문제.
사생활.
여러 요소가 있다.
공식 FAQ에 따르면 사제는 등록할 때 고해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언어도 등록할 수 있다.
이것은 다국어 고해성사 운영에서 유용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세부운영은 성사의 비밀과 사생활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⑲ ― ‘Faith Access’
가칭 Faith Access.
장애가 있는 참가자의 접근성을
입장.
교통.
화장실.
에서 끝내지 않는다.
미사와 기도, 성사와 교리교육에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가까지 본다.
WYD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봉사자가 장애를 ‘고쳐주려고’ 하지 말자
“조금만 걸어보세요.”
“보청기 있으니 다 들리죠?”
“말을 할 수 있잖아요.”
“사람 많은 곳도 익숙해져야죠.”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봉사자는 치료사가 아니다.
의사가 아니다.
당사자의 장애경험을 판단하지 않는다.
필요한 지원을 묻고 행사참여를 돕는다.
장애인 지원봉사도 전문교육이 필요하다
조직위원회가 2026년 장기봉사자 전문분야에 ‘장애인 지원’을 포함한 점은 이런 의미에서도 중요하다.
좋은 마음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휠체어 안전.
시각장애인 안내.
청각장애 의사소통.
수어통역과의 협력.
발달장애 이해.
감각지원.
세이프가딩.
의료와 접근성의 구분.
이런 기본교육이 필요하다.
서울 WYD, 한 걸음 더⑳ ― ‘Ask Before Help Training’
가칭 Ask Before Help Training.
전문봉사자뿐 아니라 일반봉사자에게도 첫 원칙만 가르친다.
도와주기 전에 묻는다.
이 한 가지가 수많은 실수를 줄인다.
도움을 거절하면 존중한다
“도와드릴까요?”
“아니요.”
그러면
“괜찮으세요? 정말요?”
하면서 다시 붙잡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하고 물러난다.
도움을 거절할 권리도 있다.
비상상황에서는 개인별 대피계획도 생각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폭우.
화재.
압사위험.
정전.
교통중단.
이런 일이 생기면 접근성 장벽이 커질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정지한다.
조명이 꺼진다.
평소 경로를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주요행사장과 숙소에서는 이동지원이 필요한 참가자에 대한 비상대응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구체적인 대피방식은 소방·시설·안전전문가가 결정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㉑ ― ‘Accessible Emergency Plan’
가칭 Accessible Emergency Plan.
비상대피계획을 만들 때 마지막에
“장애인은 별도지원.”
한 줄을 넣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묻는다.
휠체어 이용자는 어디로 이동하는가.
청각장애 참가자는 경보를 어떻게 아는가.
시각장애 참가자는 누구와 이동하는가.
인지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하는가.
보조기기와 의료기기는 어떻게 하는가.
비상계획도 모두의 계획이어야 한다.
인원파악 과정에서도 장애정보를 크게 외치지 않는다
“휠체어 세 분!”
“청각장애 두 명!”
현장에서 이렇게 부를 수 있다.
운영상 구분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와 존엄을 생각해야 한다.
필요한 담당자만 필요한 정보를 본다.
모든 봉사자가 상세한 장애·의료정보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12회의 원칙이다.
Need to know.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만.
서울 WYD, 한 걸음 더㉒ ― ‘Access Profile, Not Medical File’
가칭 Access Profile.
의료차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운영에 필요한 지원정보만 기록한다.
예를 들어
휠체어 이동 필요.
국제수어 필요.
큰 글씨 자료 필요.
조용한 공간 필요.
전원 필요.
이런 식이다.
진단명 전체와 상세 병력을 모든 운영자가 볼 필요는 없다.
구체적인 개인정보 구조는 개인정보보호 전문가와 공식정책에 따라야 한다.
국제수어 통역사가 화면에서 잘 보여야 한다
통역사를 배치했다.
그런데 화면 한쪽 아주 작은 창.
멀리서는 보이지 않는다.
조명이 어둡다.
카메라가 수어 손동작을 놓친다.
그렇다면 형식적으로만 제공한 것이다.
수어는 손뿐 아니라 얼굴표정과 상체 움직임도 중요하다.
따라서 화면크기와 촬영구도도 접근성이다.
전문 수어통역자와 농인 당사자의 검토가 필요하다.
자막도 너무 작으면 없는 것과 같다
자막이 있다.
좋다.
그런데 글자가 작다.
배경과 대비가 약하다.
너무 빨리 지나간다.
화면 아래에 행사장 구조물이 가린다.
이 역시 접근성 문제다.
실제 사용자가 행사장 뒤쪽에서 확인해봐야 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㉓ ― ‘Back Row Test’
가칭 Back Row Test.
수어.
자막.
화면.
안내표지.
무대.
를 맨 앞자리에서만 보지 않는다.
행사장 뒤쪽.
휠체어석.
측면.
햇빛 아래.
야간.
실제로 확인한다.
가장 불리한 자리에서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접근성 시설 위치를 미리 공개하면 좋겠다
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의료소.
조용한 공간.
보조기기 충전.
수어통역 위치.
접근 가능한 출입구.
미리 알면 계획할 수 있다.
순례자가 행사장에 와서 하나씩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㉔ ― ‘Access Map’
가칭 WYD Access Map.
일반지도와 별도로 격리된 ‘장애인 지도’를 만들자는 뜻은 아니다.
공식 지도 안에서 접근성 정보를 켜고 끌 수 있게 한다.
앱에서도.
인쇄물에서도.
웹에서도.
접근 가능한 동선이 보인다.
특별한 사람이 보는 특별한 지도가 아니라 누구나 필요할 때 보는 정보다.
웹사이트와 앱도 접근 가능해야 한다
순례자 등록.
일정.
교통.
숙소.
긴급정보.
점점 앱과 웹에 들어간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이 스크린리더로 사용할 수 없다면?
버튼에 이름이 없다면?
색으로만 상태를 구분한다면?
자막 없는 영상만 있다면?
디지털 접근성이 사라진다.
현재 공개자료에서 서울 WYD 앱의 세부 접근성 규격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향후 공식 개발에서 꼭 살펴볼 영역이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㉕ ― ‘Accessible by Default’
가칭 Accessible by Default.
앱 개발이 끝난 다음
“장애인 기능을 추가하자.”
가 아니다.
처음부터
스크린리더.
글자 확대.
명확한 대비.
자막.
키보드 접근.
쉬운 언어.
등을 고려한다.
나중에 붙이는 접근성보다 처음부터 넣는 접근성이 더 좋다.
참가등록 단계에서 필요한 지원을 물으면 많은 일이 쉬워진다
행사장에 도착한 뒤
“휠체어 이용자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해서는 어렵다.
등록 단계에서 필요한 지원을 선택적으로 확인한다면 준비가 가능하다.
국제수어 수요.
접근 가능한 숙소.
휠체어 수요.
교통지원.
특수식.
보조기기 전원.
다만 개인정보 최소수집과 보안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장애인 참가자를 몇 명으로 예상할 것인가
현재 공개자료에서 서울 WYD 장애인 참가자 예상인원에 대한 공식수치는 제가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숫자를 추측하지 않겠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수요를 등록 과정에서 파악하는 구조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㉖ ― ‘Plan With Real Needs’
가칭 Plan With Real Needs.
“장애인은 아마 몇 명 안 될 것.”
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등록 데이터를 통해 실제 필요한 지원을 파악한다.
그러나 개인정보는 목적 범위 안에서만 사용한다.
장애인 지원자도 봉사자가 될 수 있다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장애가 있는 참가자를 항상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청년도 봉사할 수 있다.
통역할 수 있다.
안내할 수 있다.
기도를 이끌 수 있다.
미디어팀에서 일할 수 있다.
접근성 검수자가 될 수 있다.
자기 경험으로 다른 순례자를 도울 수 있다.
받는 사람에서 함께 만드는 사람으로.
이것이 진정한 참여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㉗ ― ‘Pilgrim and Volunteer’
장애가 있다고 참가자로만 분류하지 않는다.
원한다면 공식기준에 따라 봉사자 역할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지원이 필요한 봉사자에게도 접근 가능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장애인은 환대받는 손님이면서 동시에 환대를 만드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서울다누림관광이 보여주는 좋은 방향
서울다누림관광은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자 등 이동과 관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을 함께 대상으로 본다.
이 관점이 참 좋다.
접근성 시설은 특정 소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이용자에게 필요하다.
그런데 캐리어가 큰 해외 순례자에게도 편하다.
큰 글씨는 저시력 참가자에게 필요하다.
그런데 외국인도 읽기 쉽다.
쉬운 언어는 지적장애 참가자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도 좋다.
조용한 공간은 자폐 스펙트럼 청년에게 중요할 수 있다.
그런데 편두통이나 공황이 있는 사람도 이용한다.
접근성을 높이면 전체 행사의 품질이 올라간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㉘ ― ‘Design for One, Better for All’
가칭 Design for One, Better for All.
한 사람을 위해 만든 개선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휠체어 동선 → 캐리어 이동에도 편하다.
자막 → 외국인과 고령자에게도 좋다.
쉬운 말 → 번역도 정확해진다.
휴식공간 → 지친 모든 사람에게 좋다.
접근성은 비용만 드는 특별서비스가 아니다.
행사를 더 잘 설계하는 방법이다.
장애인에게 무조건 앞자리를 주는 것이 배려일까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이 너무 가까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소리가 너무 클 수 있다.
조명을 피하고 싶을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접근성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다.
앞자리.
측면.
조용한 자리.
그룹과 함께 있는 자리.
가능한 범위에서 선택한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㉙ ― ‘Choice Is Access’
가칭 Choice Is Access.
접근성의 핵심은
“우리가 이 자리를 마련했으니 여기 앉으세요.”
가 아니다.
“가능한 선택지는 이렇습니다. 어느 쪽이 편합니까?”
라고 묻는 것이다.
선택권도 접근성이다.
봉사자는 장애인 참가자에게 과도한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
계속 따라간다.
계속 묻는다.
“괜찮으세요?”
“도와드릴까요?”
“필요한 것 없어요?”
오히려 피곤할 수 있다.
필요한 지원창구를 알려주고,
원할 때 도움받을 수 있게 한다.
평소에는 다른 참가자처럼 대한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18회의 열다섯 가지 약속
첫째, 장애가 있는 청년을 먼저 ‘장애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순례자로 보겠습니다.
둘째, 도움을 주기 전에 반드시 먼저 묻겠습니다.
셋째, 동행인이 있어도 당사자에게 먼저 말하겠습니다.
넷째, 휠체어·지팡이·보청기·안내견 등 개인의 보조수단을 허락 없이 만지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도움을 거절하면 그 선택도 존중하겠습니다.
여섯째, ‘불쌍하다’는 시선으로 대하지 않겠습니다.
일곱째, 장애인의 사진과 도움받는 모습을 허락 없이 촬영하거나 SNS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여덟째, 통로·점자블록·엘리베이터·장애인 화장실 앞을 물건으로 막지 않겠습니다.
아홉째, 청각장애인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의사소통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열째,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알려줄 때 손가락으로만 가리키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열한째, 장애와 질병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열두째, 필요 이상의 장애·의료정보를 캐묻지 않겠습니다.
열셋째, 미성년 장애인의 경우 세이프가딩 원칙도 함께 지키겠습니다.
열넷째, 접근성 문제를 발견하면 ‘어쩔 수 없다’고 지나치지 않고 공식 담당자에게 알리겠습니다.
열다섯째, 가장 느린 사람과 함께 도착하는 것이 순례라는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 — 18회의 스물아홉 가지 제안
① From Gate to Grace
입구뿐 아니라 숙소·교통·식사·예배·화장실·귀가까지 하루 전체의 접근성을 점검.
② Same Journey First
장애인을 처음부터 별도동선으로 분리하지 않고 가능한 한 같은 이동계획 안에 포함.
③ Use What Seoul Already Has
서울지하철 접근성 시설과 서울다누림관광 등 기존 인프라를 WYD와 연결.
④ Ask the Need, Not the Label
장애명보다 실제 필요한 지원을 확인.
⑤ Nothing About Us Without Us
장애인 당사자가 접근성 계획·리허설·검수에 직접 참여.
⑥ Talk to Me
동행인보다 당사자에게 먼저 말하고, 도움 전 허락을 구하는 봉사원칙.
⑦ See the Message Too
중요한 정보를 소리뿐 아니라 자막·화면·시각정보로 제공.
⑧ Wake Everyone
숙소 비상상황에서 청각·시각·이동지원 필요 참가자까지 모두 대피할 수 있는 체계.
⑨ Never Block the Guidance Path
점자블록·휠체어 통로·엘리베이터·장애인 화장실을 행사물품으로 막지 않는 원칙.
⑩ Describe, Don’t Point
시각장애인에게 ‘저쪽’이 아니라 방향과 거리를 구체적으로 설명.
⑪ Quiet Space
감각과민·불안·피로가 있는 누구나 잠시 사용할 수 있는 조용한 휴식공간.
⑫ What Happens Next
현재·다음·그다음 일정을 쉽게 보여주는 예측 가능한 안내.
⑬ Easy Read WYD
중요정보를 쉬운 문장과 그림으로 제공.
⑭ Accessible Means Available
편의시설이 존재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열려 있고 이용 가능한 상태인지 관리.
⑮ Ask at the Table
식사·배식 지원도 임의로 돕지 않고 필요한 도움을 먼저 묻기.
⑯ Power Is Access
전동휠체어·보청기·인공와우·의료기기 등 충전전원을 접근성 인프라로 관리.
⑰ Dignity Before Story
장애인을 행사 홍보용 감동소재로 소비하지 않고 촬영·게시 동의를 철저히 존중.
⑱ Together Seating
접근 가능한 좌석을 만들되 친구와 공동체에서 불필요하게 분리되지 않도록 설계.
⑲ Faith Access
미사·성체조배·성사·교리교육까지 실제 참여할 수 있는 신앙 접근성을 점검.
⑳ Ask Before Help Training
일반봉사자에게도 ‘도와주기 전에 묻는다’를 기본교육.
㉑ Accessible Emergency Plan
비상대피계획에 이동·청각·시각·인지지원이 필요한 참가자를 처음부터 포함.
㉒ Access Profile, Not Medical File
운영에 필요한 지원정보만 최소한으로 관리.
㉓ Back Row Test
수어·자막·안내표지가 행사장 뒤와 측면에서도 실제로 보이는지 확인.
㉔ Access Map
공식지도에서 장애인 화장실·엘리베이터·충전·조용한 공간·접근동선을 확인할 수 있게 제공.
㉕ Accessible by Default
앱과 웹 개발 초기부터 스크린리더·자막·대비·글자확대·쉬운 언어를 고려.
㉖ Plan With Real Needs
실제 등록수요를 바탕으로 지원인력과 시설을 준비.
㉗ Pilgrim and Volunteer
장애가 있는 청년도 도움받는 참가자에만 머물지 않고 봉사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
㉘ Design for One, Better for All
접근성 개선을 일부만의 혜택이 아니라 전체 행사품질 향상으로 인식.
㉙ Choice Is Access
당사자에게 가능한 선택지를 설명하고 스스로 선택하도록 존중.
위 제안 중 상당수는 필자의 제안이며 2026년 10월 8일 현재 서울 WYD 조직위원회의 확정 사업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서울 WYD는 장애인을 포함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참가자의 폭넓은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수어 통역은 주요행사와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봉사자 전문분야에는 장애인 지원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접근성 시설정보와 무장애 관광지원체계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반면 감각휴식공간, 장애별 숙소매칭, 접근성 지도, 앱 세부 접근성 기능, 장애인 전용 수송체계, 행사장별 좌석정책 등의 최종계획은 현재 공개자료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 부분은 향후 공식자료가 나오면 반드시 최신화해야 한다.
‘배려’라는 말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우리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이야기할 때 흔히 말한다.
“장애인을 배려해야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울 때가 있다.
배려는 내가 가진 것을 내가 선의로 나눠주는 느낌이 있다.
접근성은 조금 다르다.
같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이다.
엘리베이터는 특별대접이 아니다.
자막은 특별대접이 아니다.
수어통역도 특혜가 아니다.
장애인 화장실도 특혜가 아니다.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수단이다.
장애인이 WYD에 ‘참가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 문장도 중요하다.
우리가 허락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초대받은 순례자다.
서울 WYD 공식 FAQ의 표현이 그래서 좋다.
모든 이를 위한 초대.
장애인도 언제나 환영.
이 마음을 운영 전체에 넣으면 된다.
교황을 보러 온 청년의 마음은 같다
휠체어를 탄 청년도 교황을 보고 싶다.
농인 청년도 미사에 참여하고 싶다.
시각장애 청년도 세계 친구를 만나고 싶다.
발달장애 청년도 노래하고 기도하고 싶다.
우리와 다르지 않다.
장애가 있다고 WYD 목적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좋은 접근성은 장애를 잊을 수 있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정보가 잘 전달된다.
주변 사람이 자연스럽다.
필요할 때 도움받는다.
그러면 참가자는 하루 종일
“나는 장애가 있으니까…”
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순례자가 된다.
친구가 된다.
청년이 된다.
신자가 된다.
나는 그것이 좋은 접근성이라고 생각한다.
K-Hospitality에도 접근성이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이 연재에서 계속 K-Hospitality를 이야기했다.
정.
예.
배려.
손님맞이.
그런데 휠체어가 들어올 수 없는 집이라면?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대화를 포기한다면?
보청기를 착용했다고 큰 소리로만 외친다면?
시각장애인에게 손가락으로 길을 가리킨다면?
그것은 진정한 환대가 아니다.
환대는 상대가 들어올 수 있을 때 시작된다.
‘동방예의지국’의 예는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제가 밀어드릴까요?”
묻는다.
“아니요.”
그러면 멈춘다.
“사진 찍어도 될까요?”
묻는다.
“싫습니다.”
그러면 찍지 않는다.
“앞자리에서 보실래요?”
묻는다.
“친구들 옆이 좋습니다.”
그러면 가능한 방법을 찾는다.
예는 상대를 위해 무엇인가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뜻을 존중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가톨릭 신앙에서는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톨릭교회는 인간의 존엄을 말한다.
사람의 가치는 능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걸을 수 있어서 더 귀한 것도 아니다.
들을 수 있어서 더 완전한 것도 아니다.
빠르게 이해한다고 더 소중한 것도 아니다.
모두 하느님의 자녀다.
그렇다면 세계청년대회에서 접근성은 행정 서비스 이전에 신앙의 태도일 수 있다.
묵주기도 10억 단과 접근성도 연결된다
기도한다.
“세계의 모든 청년이 서울에서 은총을 받게 해주세요.”
그렇다면 정말 ‘모든 청년’을 생각해야 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청년.
수어를 사용하는 청년.
보이지 않는 청년.
발달장애가 있는 청년.
감각에 예민한 청년.
만성질환이 있는 청년.
그들도 기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는 사람이다.
기도한 다음에는 길을 비워두자
묵주기도를 바친다.
그리고 행사장 복도에 박스를 놓는다.
점자블록 위에 배너를 세운다.
엘리베이터 앞에 캐리어를 쌓는다.
그러면 기도와 행동이 맞지 않는다.
기도했다면 길도 비워두자.
기도의 열매는 누군가가 실제로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장애인 지원봉사자에게도 감사와 휴식이 필요하다
장애인 지원은 체력과 집중이 필요한 봉사가 될 수 있다.
이동지원.
의사소통.
대기.
돌발상황.
장시간 함께한다.
따라서 전문봉사자도 교대와 휴식이 필요하다.
과도한 헌신을 요구하지 않는다.
전문봉사자가 지치면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사자 가족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 말자
“보호자가 있으니까 알아서 하겠지.”
하면 안 된다.
행사운영자가 제공해야 할 접근성은 행사운영자의 책임범위 안에서 준비되어야 한다.
가족과 동행인은 지원 파트너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부담을 떠맡는 사람은 아니다.
서울 WYD, 한 걸음 더㉚ ― ‘Support the Supporter’
가칭 Support the Supporter.
마지막 제안을 하나 더 붙이고 싶다.
장애인 지원봉사자.
그룹리더.
가족.
동행지원자.
통역사.
이 사람에게도 휴식과 정보와 지원이 필요하다.
돕는 사람을 돕는 구조도 접근성의 일부다.
접근성은 비용이 아니라 유산이 될 수 있다
WYD를 위해 엘리베이터 정보를 정비했다.
앱 접근성을 개선했다.
자막체계를 만들었다.
수어통역 운영경험을 쌓았다.
무장애 관광정보가 더 정확해졌다.
조용한 공간이라는 개념이 확산됐다.
봉사자가 장애인 응대법을 배웠다.
행사가 끝나도 남는다.
서울시민에게도 남는다.
한국교회에도 남는다.
다음 국제행사에도 남는다.
서울 WYD가 한국교회에 남길 가장 좋은 변화
본당에 경사로가 생긴다.
장애인 화장실을 다시 점검한다.
미사 자막을 고민한다.
청각장애 신자를 위한 장비를 알아본다.
점자 성가책을 생각한다.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교리교육을 고민한다.
그렇다면 WYD는 6일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교회 자체를 조금 더 열린 교회로 만드는 계기가 된다.
접근성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남아야 한다
국제행사 때만 경사로를 설치한다.
행사가 끝나면 철거한다.
아쉽다.
가능한 개선은 남기자.
시설.
정보.
훈련.
매뉴얼.
경험.
네트워크.
이것이 WYD Legacy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거대한 무대가 아닐 수도 있다
2027년 어느 날.
한 휠체어 이용 청년이 행사장에 들어간다.
봉사자가 다가온다.
묻는다.
“도와드릴까요?”
청년이 말한다.
“괜찮아요. 친구들과 같이 갈게요.”
봉사자가 웃는다.
“네. 필요하면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물러난다.
이 장면이 참 좋다.
도와주지 않았는데 좋은 환대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말
우리는 친절한 나라가 되고 싶다.
세계 청년을 잘 맞고 싶다.
장애가 있는 순례자를 보면 더 도와주고 싶을 것이다.
좋은 마음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기억했으면 하는 말이 있다.
“먼저 묻자.”
도와드릴까요?
어떤 방법이 편합니까?
이 길로 함께 갈까요?
문자로 알려드릴까요?
조용한 곳이 필요합니까?
친구와 같이 앉고 싶습니까?
내가 잡아도 괜찮습니까?
선택은 그 사람이 한다.
그리고 필요 없다고 하면 존중한다.
그것이 진정한 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수많은 사람이 온다.
그 가운데 장애가 있는 청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별도로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불쌍해서’가 아니다.
똑같이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서울 WYD 공식 FAQ는 이미 모든 이를 위한 초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 문장을 현실로 만들면 된다.
그 청년이 인천공항에 내린다.
지하철을 탄다.
본당에 간다.
홈스테이를 한다.
미사에 참여한다.
성체조배를 한다.
친구를 만난다.
서울을 여행한다.
교황을 본다.
기도한다.
웃는다.
울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
특별할 것이 없다.
다른 청년이 하는 것을 똑같이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공이다.
“장애인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라는 통계도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실제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까?”
엘리베이터 숫자가 많았는가보다 중요하다.
수어통역사가 몇 명이었는가보다 중요하다.
접근성 시설을 몇 개 설치했는가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참여했는가.
그것이 본질이다.
2027년 세계의 청년이 서울을 떠날 때 이런 말을 들었으면 한다.
“한국에서는 내가 도움받아야 하는 사람으로만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다른 청년들과 똑같이 WYD를 즐겼어요.”
나는 그 말이 최고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한국교회의 모습도 달라진다.
국제사회의 평가도 따라온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지켜온 원칙과 같다.
대한민국 홍보는 WYD의 목적이 아니라 성공적인 환대의 자연스러운 결과여야 한다.
장애인 접근성도 마찬가지다.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도 밖에 남지 않게 하기 위해 한다.
가톨릭교회의 행사니까 더욱 그렇다.
교회 안에서는
휠체어보다 사람이 먼저다.
보청기보다 사람이 먼저다.
흰 지팡이보다 사람이 먼저다.
장애진단명보다 사람이 먼저다.
그리고 그 사람도 우리와 똑같이 한 명의 순례자다.
그래서 18회의 마지막 문장은 이것으로 남기고 싶다.
“장애가 있어도 같은 순례자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애를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순례자다.”
그런 서울 WYD였으면 한다.
다음 칼럼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⑲]
식당·택시·상점도 대한민국 대표선수다…바가지 없는 가격, 쉬운 결제, 작은 친절이 만드는 ‘K-Service’
19회에서는 WYD 행사장 바깥으로 나가겠습니다.
수십만 명의 청년은 성당과 행사장에만 있지 않는다.
편의점에 간다.
식당에 간다.
카페에 간다.
약국에 간다.
택시를 탄다.
전통시장에도 간다.
기념품도 산다.
그때 만나는 식당 주인, 택시기사, 편의점 직원, 시장 상인도 세계 청년에게는 대한민국의 얼굴이 된다.
그래서 다음에는
바가지요금.
외국인 결제.
알레르기 안내.
다국어 메뉴.
친절 강요가 아닌 자연스러운 서비스.
신자와 소상공인의 역할.
지역경제와 WYD가 함께 웃는 방법.
을 최신 서울시·관광·소비자·결제 관련 자료까지 다시 확인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환대는 행사장 문을 나서는 순간 끝나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또 다른 WYD가 시작됩니다.
장애가 있어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할 수 있나요?
그렇다. 서울 WYD 공식 FAQ는 세계청년대회가 모든 이를 위한 초대이며 장애인도 환영한다고 밝히고, 다양한 필요와 제약을 고려해 가능한 한 폭넓게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부사항을 준비 중이라고 안내한다.
서울 WYD에는 수어통역이 제공되나요?
공식 FAQ는 주요 행사와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국제수어(International Sign, IS) 통역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에는 장애인 지원 봉사 분야도 있나요?
그렇다. 2026년 공개된 장기봉사자 모집 전문분야에 장애인 지원이 포함돼 있다.
서울 지하철은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가요?
서울시는 역별 엘리베이터·이동식 휠체어 발판·전동휠체어 충전기·장애인 화장실·음성유도·수어 영상전화 등 접근성 시설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역마다 시설구성이 다르므로 실제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는 장애인 여행지원 서비스가 있나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다누림관광센터를 운영하며 무장애 관광정보, 휠체어 리프트 차량, 전동휠체어와 휴대용 경사로 등 여행보조기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접근성은 휠체어 경사로만 의미하나요?
아니다.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은 접근성을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교통, 정보와 통신, 정보기술, 공공서비스 등 폭넓은 영역으로 본다.
발달장애나 감각과민 참가자를 위한 조용한 공간이 확정됐나요?
2026년 10월 8일 현재 제가 확인한 공개 공식자료에서는 WYD 서울의 감각휴식공간 또는 신경다양성 참가자를 위한 구체적 운영계획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 칼럼의 ‘Quiet Space’는 향후 검토를 제안하는 아이디어다.
이번 18회의 중심문장은 이것으로 잡겠습니다.
접근성의 목표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행사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장애를 계속 의식하지 않아도 다른 청년과 똑같이 기도하고 이동하고 선택하며 WYD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18회에서 특히 지켜야 할 초심은 이것이라고 봅니다.
“불쌍해서 돕는 것이 아니다. 같은 초대를 받은 사람이라 함께 가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이 봉사교육까지 들어간다면 서울 WYD의 장애인 환대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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