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전통시장과 수변공원, 축제장 등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지역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IoT(사물인터넷) 스캐너 기반 유동인구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6월 초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경동시장 일대와 중랑천 수변공원 등 주요 밀집 우려 지역에 총 53대의 IoT 스캐너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유동인구를 관측하고, 혼잡도와 체류 흐름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 [코리안투데이] 인파가 붐비는 청량리시장 일대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동대문구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징후를 미리 확인하고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인파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대규모 축제나 행사처럼 짧은 시간에 인파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축제 현장에는 필요할 경우 이동형 스캐너도 무상으로 지원해 행사 규모와 장소 특성에 맞춘 인파 관리가 이뤄지도록 한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Wi-Fi probe 방식의 IoT 스캐너를 활용한다. Wi-Fi probe 방식은 스마트폰 등 무선기기가 주변 Wi-Fi 신호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감지해 특정 구역의 유동인구 규모와 이동 흐름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머무는지와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는지를 통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동대문구가 설치한 IoT 스캐너는 총 53대다. 주요 설치 지역은 경동시장 일대와 중랑천 수변공원 등 인파 밀집 가능성이 높은 장소다. 구는 이 장비를 통해 유동인구를 상시 관측하고, 구역별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일정 기준을 넘어서는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시스템의 주요 기능은 실시간 인파 밀집도 모니터링, 이상 징후 감지, 방문 및 재방문 추이 분석, 시간대·구역별 체류 흐름 분석 등이다. 실시간 인파 밀집도 모니터링은 특정 장소에 사람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 즉시 확인하는 기능이고, 이상 징후 감지는 평소보다 갑자기 인원이 증가하거나 특정 구역에 체류 인원이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을 빠르게 포착하는 기능이다. 방문 및 재방문 추이 분석은 특정 장소를 찾는 사람의 흐름과 반복 방문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며, 체류 흐름 분석은 사람들이 어느 시간대에 어느 구역에 오래 머무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다양한 형태로 시각화된다. 히트맵 지도(사람이 많이 몰린 지역을 색상 농도로 보여주는 지도), 구역별 방문자 추이, 실시간 체류인원과 밀집도, 체류시간 분포, 재방문 비율, 유출입 동선 등이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현장 담당자는 어느 구역에 사람이 집중되는지, 특정 시간대에 이동 흐름이 막히는지, 방문객이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안전관리뿐만 아니라 상권 분석과 축제 운영, 구정 정책 수립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 주변 유동인구 변화를 분석하면 상권 활성화 정책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고, 축제 기간의 방문자 흐름을 확인하면 무대 배치, 이동 동선, 안전요원 배치, 임시 통제구역 설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중랑천 수변공원처럼 산책객과 행사 방문객이 함께 몰릴 수 있는 공간에서는 시간대별 체류 흐름을 파악해 안전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코리안투데이] 동대문스마트구청장실과 연계되는 유동인구 분석 시스템(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특히 이번 시스템은 동대문구의 ‘스마트 구청장실’ 대시보드와 연동된다. 스마트 구청장실은 구정 주요 현황과 각종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행정 플랫폼이다. 동대문구는 이 대시보드와 유동인구 분석 시스템을 연결해 재난안전 부서를 비롯한 구청 전 직원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특정 부서만 정보를 확인하는 구조가 아니라, 필요한 부서가 동시에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
구는 6월 초부터 시작되는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시스템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최종 점검한다. 장비가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데이터가 정확하게 수집·분석되는지, 대시보드에 실시간 정보가 원활하게 표시되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동시에 부서별 활용 절차도 정비해 실제 상황 발생 시 어느 부서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떻게 현장 대응에 나설지 체계를 다듬는다.
동대문구는 시범운영을 거쳐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한 뒤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경동시장 일대와 중랑천 수변공원 등 인파 밀집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향후 대규모 행사장, 축제장, 전통시장, 주요 보행 공간 등 다양한 현장으로 적용 가능성이 넓어질 수 있다. 특히 서울 자치구 최초로 IoT 스캐너 기반 유동인구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지자체의 인파 안전관리 모델로도 참고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업은 동대문구가 추진하는 ‘AI 공존도시 동대문’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AI 공존도시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을 행정, 안전, 복지, 도시관리 등에 접목해 주민 생활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도시 운영 방향을 뜻한다. 동대문구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전통시장과 축제장 안전을 우선 과제로 삼고, 실시간 관측과 조기 감지를 기반으로 인파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AI 공존도시 동대문 기조 아래 전통시장과 축제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실시간 관측과 조기 감지 기반의 인파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축적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징후를 사전에 예측·대응하고, 상황 발생 시 즉시 작동하는 현장 대응체계를 더욱 촘촘히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대문구의 IoT 스캐너 기반 유동인구 분석 시스템은 단순히 사람 수를 세는 장비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 실시간 데이터로 현장을 읽고, 이상 징후를 빠르게 발견하며, 안전관리와 상권 분석, 축제 운영, 정책 수립까지 연결하는 도시 안전 인프라다. 경동시장과 중랑천 수변공원에서 시작되는 이번 시범운영은 동대문구가 데이터 기반 행정과 예방 중심 안전관리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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